설립선언문

냉전종식과 정보혁명의 가속적 진전에 따라 지구적 차원의 시간과 공간이 압축되고
지방적 차원의 시간과 공간이 확장되는 세계화는 그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로써 지역화를 촉진하고 있다.
경제적 발전, 위기, 회복의 획기적 전개에 따라 급속하게 확대되고 심화되는 동북아와 동남아의 상호의존은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지역협력을 추동하고 있다. 그러므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은 동북아와 동남아를 포괄하는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필요조건이며,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충분조건이다.
최근 ‘ASEAN+3(한국, 중국, 일본)’ 협력구도의 역동적 발전은 바로 그와 같은 한국과 동남아의 상호의존을 실증하는 것이다.
그러나 객관적 환경의 급속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동남아에 대한 한국사회의 주체적 인식과 전향적 대응은 지극히 부진한 현실이다.


우리는 동남아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언어, 역사에 대한 학문적 연구의 심화와 사회적 인식의 확산을 추구하고 있는 전문학술단체로서
오랫동안 동남아 지역, 연구의 발전을 위하여 진력했다. 우리는 1990년 ‘동남아정치연구회’를 창립함으로써
동남아 지역연구의 정치적 영역을 개척했고, 1991년 ‘한국동남아학회’의 창설을 지원함으로써 동남아 지역연구의 전국적 기반을 조성했으며,
1992년 ‘동남아지역연구회’로 개편함으로써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언어, 역사 등 동남아 지역연구의 학제적 구조를 완성했다.
전문서적 및 연구논문의 출판, 지역연구 후속세대의 양성, 현지파견 기업요원의 훈련, 동남아의 교육기관 및 연구기관에 대한 국제협력의 증진 등 다양한 성과가 축적되었다.
그러나 환경의 변화로 인하여 우리의 학문적 정진과 사회적 활동이 제도적 한계에 직면함에 따라 우리는 이제 ‘동남아지역연구회’를
발전적으로 해체하여 사단법인 ‘한국동남아연구소’를 설립하고자 한다.


한국동남아연구소는 동아시아의 정체의식과 지역협력을 증진하기 위하여
동남아에 관한 학술연구, 정책개발, 국제교류, 교육훈련, 출판자료 등 주요 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
학술연구사업은 동남아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언어, 역사에 관한 연구, 발표, 토론, 저술을 통하여 학문적 수준을 제고할 것이다.
정책개발사업은 동남아에 대한 한국의 정책 및 한국에 대한 동남아의 정책에 관한 분석, 평가, 제안, 자문을 통하여 정책적 효용을 증대할 것이다.
국제협력사업은 한국 및 동남아 전문학자의 공동연구, 현지조사, 현지연수, 학술회의를 통하여 국제적 연대를 강화할 것이다.
교육협력사업은 학생교류 및 후진양성을 통하여 지속적 인력을 확보할 것이다.
출판자료사업은 국내 및 국외 주요 자료의 번역, 출판, 수집, 관리를 통하여 사회적 확산을 도모할 것이다.
우리는 이와 같은 ‘한국동남아연구소’의 설립과 활동을 위하여 유관 기관 및 사회 각계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요청한다.


2003년 12월 13일